힘든 일이 있을 때면 괜히 단 음식이 당기고, 초콜릿이나 케이크를 찾게 된다. 그냥 입이 심심해서일까? 아니다. 이건 뇌가 보내는 **‘스트레스 해소 신호’**일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며, 이는 혈당을 올리고 빠르게 에너지를 공급하려는 반응을 유도한다. 이때 당분이 많은 음식은 뇌에게 즉각적인 안정감을 주며, ‘위안’의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초콜릿, 빵, 아이스크림처럼 지방과 당이 함께 많은 음식은 일종의 ‘마약 효과’를 낼 수 있다.
문제는 그 안정감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분을 섭취하면 혈당이 급상승하지만 곧 급격히 떨어지고, 그로 인해 다시 불안감이 찾아온다. 이것이 바로 ‘스트레스 → 당 섭취 → 불안 재발’의 악순환이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먹는 걸로 푸는 습관’ 자체가 중독처럼 강화된다고 경고한다. 당장 기분은 좋아지지만, 시간이 갈수록 통제력을 잃게 된다.
그렇다면 대체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에 ‘내가 지금 배고파서 먹고 싶은가, 아니면 기분이 나빠서 먹고 싶은가’를 구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정서적 허기를 느낀다면, 물을 한 컵 마시고 산책을 하거나, 음악 듣기, 짧은 명상 등으로 대체해보자.
또한 단맛이 있으면서도 혈당을 자극하지 않는 건강 간식을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 삶은 고구마, 다크초콜릿 한 조각, 플레인 요거트에 견과류를 뿌린 간식 등은 뇌를 만족시키되 폭식을 막을 수 있다.
당이 당기는 이유를 알면, 감정의 흐름을 통제할 수 있다. 당의 유혹에 휘둘리기보다, 그 순간의 감정을 다독이는 연습이 필요하다.